주문생산방식이라 하더라도 고객의 요청에 의해 제품을 신규로 설계하고, 주문받는 제품을 완벽히 표준화할 수 없으며, 자동화된 설비에 의한 반복생산 보다는 설비를 활용하거나 가공하는 숙련된 직원의 능력이 보다 중요하게 되는 등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끄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고객사의 잦은 설계/수주 변경에 의해 생산/납품일정에 큰 영향을 주는 수주생산방식의 제조기업은 업무 프로세스 또는 정보시스템을 표준화하고, 시장에서 ERP와 같은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혁신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필요 기능을 커스터마이징해야 하는 등 전사 통합,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끄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
주문생산방식 유형과 주요 업종
주문생산방식도 비즈니스 환경, 업무의 특성, 제품을 표준화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서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1. 주문생산방식(Make-to-order, MTO)
주문생산방식(MTO)은 특정 고객으로부터 확정된 주문을 받을 때까지 생산(Built)하지 않는 제품을 위한 생산방식이다. 이 방식에서는 고객이 제품을 납품받기 위해서 추가적인 납기가 필요하지만, 시장에서 표준 제품을 구매할 때보다 유연한 요구가 허용된다. 고객의 특정 주문과 니즈에 따라 주문을 받은 후에 원자재를 가공하고, 반제품 생산 및 완제품 조립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MTS와 같이 재고로부터 출하가 불가능하다. MTS (Make to Stock)는 제품의 표준화를 기반으로 한 계획 생산이며, 제품의 특성이 일정하기 때문에 재고 조달이 즉시 가능한 생산 방식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하나의 특별한 제품을 소량으로 생산하기 위한 make-to-order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주문생산방식은 더 낮은 단계 조립품의 표준과 커스텀의 조합이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표준/반제품을 재고로 보관하고 있다가 조립하는 주문조립방식(Assemble-to-order, ATO)도 주문생산방식의 범주에 속한다.
금속가공 및 플라스틱 사출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기전자제조업, 자동차부품제조업이 대표적인 업종이다. 일정 계획이 주문마다 달라지기 때문에 관리가 복잡하고 납기를 준수하기 위한 리드타임 관리가 중요하며, 제품의 특성, 납기 준수, 품질과 고객의 요구 변화에 따른 생산 공정의 유연한 변화 관리가 중요한 요소이다.
현재 주문생산업종에서 가장 활발하게 정보 기술을 활용해 전사 프로세스를 통합/표준화하고 혁신의 도구로써 ERP와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2. 설계주문생산방식(Engineering-to-order, ETO)
설계주문생산방식은 제조기업에서 고객의 주문사양에 맞는 유일한 제품을 설계하고 생산하는 제조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각각의 제품들은 유일한 품번, BOM과 라우팅이 요구된다. 여기에서 비즈니스 성공의 핵심은 견적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업종의 제품들은 복잡도에 따라 납기 기간이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까지로 다양하다.
표준화된 제품들과는 달리 고객이 설계와 제조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설계변경이 곧 생산의 일부라 할 수 있다. 자재들은 재고용이 아니라 프로젝트, 계약, 고객에 특정되어 구매된다. 모든 실제원가는 프로젝트 또는 계약에 배분되고 견적에 의해 추적된다. 전형적으로 해당 업종에서는 생산이 끝난 제품이 고객 사이트에 설치된다. 대부분의 경우 사후서비스가 제품의 전체 라이프사이클에 속하게 된다.
이들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ETO 제조기업보다 큰 기업들이다. 의료장비제조, 반도체검사장비제조, 산업기계설비제조, 조선기자재제조업이 설계주문생산방식의 대표적인 업종이다.
일반적으로, ETO 환경의 제조기업은 재고생산 방식이나 일반적인 주문생산방식의 기업과 비교할 때 정보 기술을 통한 혁신에 상대적으로 늦다는 경향이 있다. ETO환경의 기업 규모, 견적방식, 잦은 설계변경, 진도관리등과 같은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의 어려움으로 자체 개발에 의해 업무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점점 더 ERP와 같은 솔루션 방식의 접근방법에 대한 요구는 더 증대되고 있다.
3. 주문사양생산방식(Configure-to-order, CTO)
주문사양생산방식은 제품을 주문하는 바로 그 순간에 제품 사양의 구성을 정의할 수 있으며 공급업체는 주문을 받자마자 주문사양에 따라 생산하는 방식이다.
주문사양생산방식 체계는 MTS와 MTO가 혼합되어 있다. 완제품이 ATO, 즉 조립주문방식인 반면에 반제품은 재고생산방식 간의 결합이다. 이러한 혼합 방식은 완제품 조립시간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각 반제품(구성품)의 생산/조달을 위한 납기가 더욱 더 중요한 환경의 제조기업에 가장 적합한 방식이다.
개인용 컴퓨터(PC) 제조가 주문사양생산방식의 가장 적합한 예이다. 반제품(구성품) 수준의 재고유지를 통해서 고객의 주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반면 제품을 인도하기 전까지 최종 조립을 지연함으로써 제품의 다양성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구성품 재고의 활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따라서 CTO방식의 생산방식은 대량 생산을 위한 커스터마이징과 납기 충족을 위한 신속한 대응 능력이 필요한 제품의 제조업종에 가장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장비제조 시장에서 많은 기업들이 설계주문생산(Engineering-to-order)과 조립주문생산(Build-to-order)과 같은 산업의 표준 방식을 버리고 CTO 방식의 접근방법을 선택해 그들의 제품과 제조 프로세스들을 CTO방식에 맞게 재설계하고 적응하고 있다.
하지만, 기계장비 제조에서 CTO 방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적이고 전략적인 이익이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ERP와 같은 표준화되고 패키지화된 전략적인 실행도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주문생산방식 제조기업의 ERP 도입시 5가지 고려사항
여기에서는 전기전자부품업종과 자동차부품업종과 같은 일반적인 주문생산방식의 제조기업과는 달리 설계주문생산방식(ETO), 사양주문생산방식(CTO)이 특징인 제조기업에서 혁신의 도구로서의 표준 ERP 솔루션도입이 더딘 이유를 알아보고, 해당 업종에서 표준 ERP를 도입할 경우 고려해야할 5가지 사항에 대해서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ERP 솔루션은 전통적인 생산방식인 재고생산을 효율적으로 최적화하기 위해 구현되고 발전되어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ERP 솔루션의 대표적인 관리 목표는 고객의 납기보다는 계획에 의한 효율적인 생산 및 재고합리화 등의 전사 프로세스 통합 관리에 있다. 대표적으로 수요예측과 기준생산계획(MPS), 자재소요계획(MRP) 등을 통한 생산관리 및 재고관리가 중요한 이슈이다.
하지만 설계주문생산, 사양주문생산 등과 업종에서는 비표준화된 제품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한 설계, 견적, 수주변경, 프로젝트/작업 일정관리 등과 같이 고객납기와 다양한 변경 사항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및 주문의 원가 추적성을 보다 중요하게 관리해야 한다. 전통적인 재고생산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ERP에서는 이러한 고려사항들을 비교적 중요시 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의 ERP 솔루션에서 이를 추가적으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해당 업종에서 고려되어야 할 많은 기능과 프로세스를 개발에 의존해야 하므로 자체 개발에 비해 패키지 ERP 솔루션을 도입할 경우 이익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할 수 있다.
주문생산방식인 자동차부품제조 업종은 고객의 발주확정에 의해서 생산을 진행하는 주문생산업종이지만, 고객의 주문 후 생산계획을 수립할 경우 납품 일정 준수등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으므로, 일정기간 동안 고객의 수요를 예측하고 MRP 등 생산계획을 세워서 일정수준의 안전재고를 확보해야 한다. 이처럼 고객의 납품일정에 대응할 수 있는 재고생산방식의 프로세스 및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다른 주문생산방식업종 보다는 먼저 ERP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업종조차도 수주 연계 추적성, 작업 스케줄링 관리 등과 같은 작업현장의 부하조정과 같은 이슈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고려 또는 제삼의 솔루션의 통합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ETO, CTO 환경의 제조기업이 표준 ERP 솔루션을 도입할 때 고려해야 할 5가지 주요 이슈는 다음과 같다.
1. 해당 업종에 적합한 견적관리가 가능한가?
- 설계주문생산방식(ETO)의 업종에서 견적 프로세스는 다른 어떤 업종보다 복잡한 견적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고객 주문사양의 비표준화정도에 따라서 그 복잡성은 차이가 더 발생한다.
해당 업종에서 견적과 관련된 이슈는 견적의 정확성과 적시성이다. 명확한 근거에 의한 정확한 견적원가 등의 정보를 다른 경쟁사들보다 적시성있게 산출할 수 있어야 경쟁에서, 또한 향후 손익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 사양주문생산방식(CTO)의 업종에서 견적프로세스 또한 ETO 업종과 동일한 이슈를 공유하지만, CTO 방식에서는 추가적으로 고객의 주문사양에 대한 데이터를 시스템에서 표준화해 관리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견적 정보를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 해당업종에서의 견적 프로세스는 상당히 복잡하며 견적 때마다 새로운 품목과 BOM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견적에서 수주로 연결되지 않은 건에 대해서 생성된 정보들은 시스템에서 불필요한 정보로 쌓이게 되며 담당자의 업무편의성에 불필요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복잡한 견적정보산출과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2. 전사적으로 통합된 주문(프로젝트) 일정 및 원가 관리가 가능한가?
- 해당업종에서 2번째 이슈는 주문품의 견적요청, 수주설계, 구매조달, 생산일정, 설치 및 납품 등 라이프사이클의 전 과정이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수행되므로 각 단계별로 일정관리가 가시성(Visibility)있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되는 많은 기업들은 동일한 주문 또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각 담당부서 별로 특정된 부문의 일정만을 별도로 관리하므로 비효율적이며, 전체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담당자 또는 이를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의 부족으로 생산일정, 납기가 지연되거나 불필요한 비용발생으로 손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전체 프로젝트의 일정, 수주진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려해야 한다.
- 또한, ETO와 CTO 환경에서는 특히 정확한 견적원가를 산출해야 한다. 프로젝트의 진행단계별로 가능한 신속하게 프로젝트 원가를 산출하고, 프로젝트 단위의 원가의 추적성을 제고하고, 견적원가와 프로젝트원가 및 실제 배부된 실제원가를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3. 설계 변경(Engineering change)과 관련한 전반적인 관리가 가능한가?
- 해당업종에서 빈번하고, 뒤늦은 설계변경요구는 그들의 업무 프로세스에 있어서 하나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설계변경의 결과가 타부서 또는 타조직간에 통합되어있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설계변경 시 다중의 리비전을 관리하기 어려우며, 설계변경 시 실시간으로 협업이 어렵다. 이러한 업종에서의 수주주문은 BOM이나 라우팅과 같이 핵심적인 정보까지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것들은 기존 전통적인 ERP 시스템에서는 관리하기 어려운 부분들이다. 사실 특화된 ERP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비정형적인 설계변경에 대해서는 100% 시스템을 통해 관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설계변경이 효율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원가가 초과되고 납기가 지연되며 과잉재고 및 품질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설계변경과 기존의 자재소요계획 및 프로젝트 스케쥴과의 동기화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설계 변경을 충분히 반영하고 설계변경의 영향이 관련 업무와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ERP시스템이 필요하다.
4. 코어 프로세스와 효율적으로 연계된 사후 서비스관리가 가능한가?
- ETO와 CTO와 같은 업종에서 납품완료 후 사후 서비스는 납품 전까지의 이력과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의 서비스 요청 중 일부는 과거의 납품이력과 관계없는 것일 수 있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사후 서비스는 해당 주문품에 대한 이력을 파악하지 않고는 관리할 수가 없다.
이러한 이슈는 납품된 주문품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프로젝트별 일정관리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고객의 주문품에 대한 시작부터 사후 서비스 관리까지의 모든 과정을 일관되게 연계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5. 고객 및 내부직원의 자료 요구 및 분석에 유연하게 대응이 가능한가?
- ETO 및 CTO 업종의 경우 전체 주문생산과정에서 고객들이 표준화된 자료 이외에도 별도의 분석 자료를 빈번하게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수주진행단계나 생산일정관리 등과 관련해 표준화되지 않은 분석 자료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다. 해당 업종의 고객 대응부서나 IT 부서에서는 이러한 요구에 대해 새로운 분석자료를 구현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업무와 고객 대응에 필요한 자료를 보다 쉽게 적시성있게 제공할 수 있는 도구를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출처 : 컴퓨터월드(http://www.com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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